[일본 교회가 변하고 있다] 나카다 日 크리스천신문 기자 “지진구호 선한 영향 기독교에 관심 늘어”
입력 2011-07-26 17:46
“크리스천 인구 1%는 일본교회 지도자들에겐 ‘마의 벽’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최대 과제였는데 아직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니까요.”
일본 크리스천신문 기자인 나카다 아키라(50·사진)씨는 “그러나 요즘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대지진 직후 누구도 섣불리 피해지역에 들어오려 하지 않았는데 ‘당신들(기독교인들)은 와줬다. 고맙다’고 밝히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나카다씨는 크리스천들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현지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알린 결과 보다 효율적으로 구호활동이 이뤄지게 된 것은 이웃의 아픔을 자신의 것과 동일시하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사회에 알린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집단문화가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일본에서 크리스천이라고 밝히는 것 자체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는데 구호활동이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기독교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늘었다. 남성잡지인 ‘PEN’이 기독교 특집 기사를 소개한 뒤 일반 매체들이 앞 다퉈 기독교 관련 기사를 게재했었다. 나카다씨는 “일본 교계가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더욱 무장하면 크리스천 인구의 변화가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