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재집권 순탄할까

입력 2011-07-26 17:47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8)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재선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곧바로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임명하고 대선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매니지먼트 & 피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레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38.3%로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진당(UCR)소속으로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의 아들인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은 23.2%, 사회주의자당(PS)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는 6.4%, 민중연합(UP) 소속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은 5.4%로 나타났다. 야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도 포퓰리즘 정책으로 얼룩질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 정치인은 넓은 의미에서 모두 포퓰리즘의 시초로 불리는 ‘페론주의’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모두에게…’ 시리즈 정책을 내놓으며 대중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모두에게 축구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료방송에서 중계되던 프로축구를 공중파에서 방송하도록 했다. 정부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10년간 해마다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모두에게 고기를’ ‘모두에게 생선을’ ‘모두에게 커틀릿을’ 등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미망인 효과’도 변수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던 정치인이었다. 남편 없이 치르는 선거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며 동정표를 얻으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낙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보수언론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등 악재도 있어 재선 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을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이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23일이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