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슈퍼볼 우승의 리더십? 섬김으로 ‘최선’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주께 영광 돌렸다
입력 2011-07-26 18:03
멘토 리더십/토니 던지/토기장이
리더십이란 말은 이제 너무 흔해 그 가치를 제대로 찾기 힘든 용어가 됐다. 누구나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한다. 국내에도 존 맥스웰이나 로버트 클린턴, 짐 콜린스 등 리더십 분야의 걸출한 학자들의 책이 수없이 번역·출간됐다. 사실 이제 조금은 식상하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이론보다는 일상에서 진정한 리더로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더 다가온다. 절절한 실화(實話)의 삶을 산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을 준다.
토니 던지. 그는 리더다. 이야기꾼으로서의 사변적 리더가 아니다. 치열한 전장에서 피투성이의 리더십을 발휘한 살아 있는 지휘관이었다.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인에게 종교와도 같다. 모든 사람의 시선은 누가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가에 고정돼 있다. 던지가 지휘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팀은 2007년 슈퍼볼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했다. 그는 미국 흑인 역사상 최초의 슈퍼볼 우승팀 감독이 됐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고백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말을 대서특필했다. 종교가 무너진 미국에서 최근 하나님이란 이름이 그보다 더 높이 올려진 적은 별로 없었다.
던지가 쓴 첫 번째 책 ‘조용한 믿음의 힘’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던지의 꿈은 미식축구팀 감독을 넘어 이 시대 사람들에게 참다운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리더가 되는 것이었다. 우승 이후 그는 감독직을 사임했다. 이후 작가와 멘토로서 제2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멘토 리더십’은 그가 쓴 세 번째 책이다. 비록 감독직은 은퇴했지만 이 멘토 리더십 속에는 던지가 선수들을 멘토링했던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그는 멘토형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멘토형 리더는 한 팀이나 조직, 혹은 개인의 삶에서 ‘최선’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차선이 아니라 최선이다. 최선은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 던지는 개인이나 조직에서 최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리더가 ‘롤 모델’로서의 삶을 실제 보여주면서 직접적인 멘토링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멘토형 리더는 결국 멘토로서 적극적으로 사람들의 변화를 돕는 리더를 말한다.
던지에 따르면 멘토 리더십이 발휘되는 전제조건은 철저한 섬김이다. 리더로서 자신의 목적을 내려놓고 오직 팔로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멘토형 리더에게는 불변의 목표가 있다. ‘사람들을 성장시키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맞도록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멘토형 리더의 전형이다.
멘토형 리더는 현상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태도는 겸손하다. 어떤 일이 이뤄지더라도 ‘나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는 겸양지덕을 발휘한다.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려 바쁘다. 멘토형 리더는 리더십의 초점을 결코 자기에게 맞추지 않는다. 자신을 넘어 이끌어야 할 사람들과 함께 가야 할 방향에 초점을 맞춘다. 멘토형 리더는 언제나 내면을 성찰한다. 일견 약해 보인다. 그럼에도 영향력이 있다. 행동으로 실천하며 함께 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자연스레 팀 역량이 극대화된다. 모두 승리한다.
추천사를 쓴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책 가운데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과 ‘당신이 있는 자리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던지의 말에 주목했다. 이 목사는 잘 파악했다. 그것이야말로 멘토 리더십의 핵심이며 세상의 흔한 리더십과 구분되는 포인트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