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버스전용차로 7년째 미완성… 미설치 구간 탓 급한 차선 변경
입력 2011-07-25 22:36
서울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시민의 불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중앙차로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이 남아 있어 버스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중앙차로를 달리던 버스의 급격한 차선 변경 탓에 교통정체가 빚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도봉구 등 동북부와 강남 지역을 오가는 회사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40번, 143번 버스는 두 지역을 연결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량이 많은 종로를 경유하고 있어 교통정체를 겪기 십상이다. 이를 피하려고 141번이나 148번을 타더라도 종암동∼압구정동 구간엔 중앙차로가 없어 도착시간을 예상하기 어렵다. 노원지구와 강남을 잇는 146번 버스가 지나는 동일로에도 중앙차로가 없다.
영등포역∼마포 구간에는 중앙차로가 있지만 여의대로만 끊겨 있어 교통정체가 자주 발생한다. 출·퇴근 시간대 이 지역에서 버스와 일반 차량이 뒤엉켜 교통 흐름이 막히는 것이다.
경인로 신도림방향과 영등포역전삼거리 인근은 상습 정체 구간이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서 중앙차로가 시작되는 바람에 1차로에 서 있던 일반 차량이 2차로로 끼어들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신반포로 논현 방향 구간은 반포중앙정류장에서 가로변 영동사거리정류장으로 가려고 급히 여러 차선을 차지하는 버스들로 꽉 막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여건이 되는 일부 구간에 중앙차로를 추가로 운영하고, 차선 변경을 급하게 하지 않도록 버스 운전기사 교육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는 게 시측 설명이다. 경찰청 등 관련 기관과 오랜 시간 협의하고 교통전문가들에게 자문해 중앙차로 설치 구간을 정한 만큼 이를 변경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는 녹번동∼경찰청 구간 등 통일로 일부 구간과 이대입구∼서대문역 구간 등에 중앙차로를 개통할 계획이다. 변봉섭 시 중앙차로팀장은 “버스 운행이 시간당 100∼150여대일 경우 중앙차로를 운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서울 동북부와 강남을 오가는 버스는 시간당 60∼70여대여서 중앙차로를 설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