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용학 개척 1세대 무용학자 정병호씨 별세
입력 2011-07-25 21:39
한국 무용학을 개척한 1세대 무용학자 정병호씨가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전남 나주 태생인 고인은 해방 직후 대학생 신분으로 함귀봉 조선교육무용연구소에 입문해 현대무용과 교육무용을 배웠다. 이후 중앙대 교수를 지내면서 무용학 이론 정립에 몰두했다.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25종목에 이르는 민속 예능을 현장 조사해 16종목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통의 재발견을 화두로 1976년 전통무용연구회를 발족해 이매방, 이동안, 김숙자, 한영숙, 강선영, 하보경, 박병천, 김금화, 김석출 등 전통 예인을 발굴하기도 했다.
‘민속춤’ ‘교육무용원론’ ‘농악’ ‘한국의 민속춤’ ‘한국의 전통춤’ ‘한국무용의 미학’ ‘춤추는 최승희 세계를 휘어잡은 조선여자’ 등의 저서를 남겼다. 97년 옥관문화훈장과 2008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지연(세종동서약국 대표)과 제한(작가)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7시(02-440-8800).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