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 애완동물 출입금지 논란… 강릉시 “관광객들 혐오” 시민들 “지나치다”

입력 2011-07-25 22:30

강원도 강릉시가 경포호에서 애완견과의 산책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경포호 주변 2곳에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출입을 금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는 1982년 지정고시된 자연공원법에 의해 경포호를 비롯한 경포도립공원에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있어 애완견 출입금지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를 기르는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립공원에서 목줄을 지참하고 배변 봉투와 휴지까지 챙겨 산책하는 행위까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강릉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시민 김모씨는 “많은 시민들이 집에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데 경포호를 비롯한 각종 공원시설에 사랑하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지 못하게 하다니 말이 되느냐”며 법조항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애완견과 함께 산책 때 불의의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혐오스러워 해 어쩔 수 없이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릉=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