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주장 여종업원 스트로스칸 상대 반격

입력 2011-07-25 19:35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뉴욕 호텔 여종업원이 24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미국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해 여성인 기니 출신의 나피사투 디알로(32)는 이날 맨해튼에 있는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a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나는 정의를 원한다. 스트로스칸이 감옥에 갔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스트로스칸에 대한 다음 심리(8월 1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디알로의 인터뷰가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디알로는 이날 “이 세상에는 돈과 권력을 이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신이 목격자다. 나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을 말하고 있으며, 신도 알고 그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알로는 지난 5월 14일 뉴욕 소피텔 호텔의 객실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자신이 “안녕하세요. 청소하러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자 백발의 한 남성이 벌거벗은 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깜짝 놀라서 사과한 뒤 방을 나오려고 하자 스트로스칸은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했으며, 그가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호텔 방문을 쾅 닫았다고 밝혔다.

디알로는 또 다른 미 언론매체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매춘부라고 부른다”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스트로스칸의 변호사인 벤저민 브라프만은 성명을 통해 디알로의 인터뷰가 ‘꼴사나운(unseemly) 서커스’라고 비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