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美 데이비드 우 의원 10대 소녀와 성관계 들통

입력 2011-07-25 19:34


미국 정계에 또 성추문 사건이 불거졌다. 이번엔 대만 출신인 데이비드 우(56·사진) 미 하원의원이 장본인이다. 우 의원은 고교를 갓 졸업한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오리건주 지역신문인 ‘오리거니언’에 의해 최근 폭로됐다. 이 여성은 오리건주 포틀랜드 우 의원 사무실에 남긴 음성메시지에서 “그의 폭력으로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여성은 우 의원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의 딸로 18세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성관계를 한 것은 맞지만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2일 “젊은 여성과 가족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짤막한 성명을 남긴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달 앤서니 위너 하원의원 성추문 사건으로 몸살을 앓은 미 의회는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24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고 “윤리위원회가 우 의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5일엔 하원을 이끌고 있는 공화당 지도자들에게 조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1999년 중국계와 대만계를 통틀어 처음 미 하원에 진출한 우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오리건주가 지역구다. 우 의원은 지난해 호랑이 복장을 한 자신의 사진을 의원실 직원들에게 보내는 등 엉뚱한 행동으로 정신 건강에 의심을 받던 중이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