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카는 고물카… 中古 리무진 2000만원에 수입 8000만원에 되팔아

입력 2011-07-25 22:04

‘고물 리무진’으로 웨딩카 영업을 하던 업체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5일 중고 리무진을 웨딩카로 개조해 업체에 넘기거나 무허가로 불법 웨딩카 영업을 한 혐의(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로 서모(42)씨 등 4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는 2006년 3월부터 미국 등지에서 1998∼2005년식 중고 리무진 34대를 대당 2000만원 안팎에 들여와 웨딩카로 개조한 뒤 웨딩카 업체에 5000만∼8000만원에 넘겨 1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웨딩카 업체 대표 박모(31)씨 등은 사업허가를 받지 않은 채 신혼부부에게 30만∼40만원을 받고 6241차례 불법 영업해 20억원 상당을 벌었다. 이들은 허가를 받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보유 차량 수를 부풀리거나 홈페이지에 허위로 사업장 주소를 남기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10만㎞ 이상 운행한 중고 리무진에 기간이 지난 임시번호판을 달고 영업을 하고, 무면허 운전기사, 대리기사에게 운전을 맡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시내에서 운행되는 리무진 웨딩카 중에는 불법으로 운행되는 차가 많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승객이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기 힘드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