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 공범있나?… 단독범행 주장하다 “조직 2개 더 있다” 번복
입력 2011-07-26 01:01
노르웨이 연쇄 테러 사건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공범 있나=최대 관심사는 공범 존재 여부다. 노르웨이 경찰은 공범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런데 체포 직후 단독범행을 주장해온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25일 법원에 소환돼 소규모 조직이 2개 더 있다며 이를 번복하는 듯한 입장을 취해 경찰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범인은 영국 극우단체 ‘영국수호동맹(EDL)’과 연계돼 있음을 1518쪽짜리 인터넷 성명서에서 주장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리 노린 범행인가=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타깃이었는지도 관심이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곳은 총리 집무실이 있는 정부 청사다. 70명 가까이 살해된 우토야 섬도 총리 방문이 예정된 곳이었다. 처음부터 총리를 겨냥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브레이비크는 오슬로 도심에서는 이민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총리를, 우토야 섬에서는 이민 청소년들을 처단함으로써 자신의 반이민적 시각을 세상에 알리려 했을 수 있다. 그가 청문회에서 “무슬림을 대거 수입했다”면서 “노동당은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한 데서 관련성을 읽을 수 있다.
◇범인은 기독교인인가=브레이비크는 범행 다음 날 여러 외신에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묘사됐다. 하지만 그가 인터넷에 올린 성명서에선 기독교적 사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간 가디언은 “그의 생각은 기독교와는 전혀 상관 없으며, 무슬림과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근원적 혐오만이 보일 뿐”이라고 전했다.
◇경찰 왜 늦었나=노르웨이 경찰은 애초 사고를 접수하고 1시간30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가 비난이 제기되자 출동에 걸린 시간이 약 1시간이었다고 번복했다. 그래도 경찰이 왜 헬리콥터를 타지 않고 차량을 이용했는지, 범인을 제압할 만큼 무기가 충분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