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 5% 넘는 정기예금 사라진다

입력 2011-07-25 18:5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음에도 연 5% 이상 정기예금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연 6%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 절반에 육박했으며, 같은 수준의 가계대출 비중 역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지나치게 이자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고객이 새로 가입한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 이자를 지급하는 예금은 0.4%로 전월보다 0.2% 포인트 감소했다.

연 5%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해 1월 10.8%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해 왔다. 여기에 6% 이상 정기예금 비중은 지난해 6월 이후 1개월째 아예 종적을 감춘 상태다.

고금리 정기예금이 줄어든 것은 한은이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1.25% 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충분히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소기업·가계대출 금리는 적극적으로 인상하면서 고금리 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 6% 이상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5월 17.2%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 7% 이상 대출 비중도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인 7.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 6% 이상 중기대출 비중은 전월보다 2.2% 포인트 증가한 44.3%로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한 채 대출금리 높이기에 치중하면서 예대금리차가 3% 포인트를 웃돌고 있다”며 “올해 수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들이 외국인 주주들을 위한 배당을 늘리기보다 서민 지원 등 자금중개 기능 강화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