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펠프스” 베이징 설욕 나선다… 박태환 7월 26일 200m 결승
입력 2011-07-25 21:49
자유형 400m에서 쑨양(20·중국)을 누르고 우승한 박태환(22)이 자유형 200m에서도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노린다.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6초23으로 전체 4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도 1분46초63을 기록하며 전체 4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결승은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박태환은 이날 경기 전 “4, 5번 레인은 피하고 싶다”고 말해 준결승에서 힘을 모두 쏟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4, 5번 레인을 배정받기 때문에 레이스를 펼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준결승에서 영리한 레이스를 펼친 끝에 바라던 대로 결승에선 6번 레인에서 경기하게 됐다.
박태환은 준결승 1조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보며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했다. 반응속도는 0.65초로 가장 빨랐지만 50m까지 7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100m를 4위로 통과한 뒤 150m부터 막판 스퍼트를 내 프랑스의 야닉 아넬에 이어 2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경기 후 “안전하게 가려면 준결승에서 1, 2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레인 배정에 만족한다. 200m는 5명의 선수가 강력하다. 라이언 록티의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면서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준결승 2조에서는 독일의 파울 비더만이 1분45초93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랐고 뒤이어 미국의 라이언 록티(1분46초11·전체 3위), 마이클 펠프스(1분46초91·전체 5위)가 뒤를 이었다.
자유형 200m는 자유형 400m와 함께 박태환의 주 종목이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당시엔 펠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전 200m 목표를 메달권 진입으로 잡았으나 400m에서 금메달을 딴 후 자신감이 살아나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2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박태환과 경쟁할 선수들 가운데 펠프스를 비롯해 아넬, 비더만, 록티가 경계 대상이다. 펠프스의 경우 박태환은 지금까지 200m에서 그를 이겨본 적이 없다. 지난 6월 미국 샌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에서 펠프스를 꺾긴 했지만 당시 경쟁한 것은 자유형 100m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펠프스가 눈에 띄게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데다 기록 면에서도 박태환의 우세가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