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기다림 끝에 투르드프랑스 종합우승… 호주 에반스 최고령 챔프 영예

입력 2011-07-25 18:22

“20년을 기다린 끝에 꿈을 이뤘다.”

25일(한국시간) 세계 최고권위의 도로사이클대회인 제 98회 투르드프랑스에서 종합우승한 카델 에반스(34·호주)는 14세이던 1991년 투르드프랑스를 본 후 사이클에 입문했다. 1996년과 2000년 올림픽에서 호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도로경기로 종목을 바꿨다. 2002년 투르드프랑스에 처음 출전했지만 종합 8위에 머물렀고 2006년에는 4위에 올라 정상에 근접했다. 우승을 노렸던 2007년에는 알베르토 콘타도르(스페인)에 23초 뒤져 1위를 내줬고 2008년에는 카를로스 사스트르(스페인)에게 정상을 내줬다.

하지만 2009년 세계도로일주 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며 실력을 과시한 그는 지난 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충돌사고에 휘말려 팔꿈치에 금이 가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 부진을 딛고 20구간에서 종합선두에 오른 뒤 파리 샹젤리제로 골인하는 마지막 21구간에서도 선두로 들어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총 3430.5㎞를 86시간12분22초에 주파한 그는 호주 선수로는 처음 챔피언에 올랐고 1923년 수립됐던 역대 최고령 챔피언 기록도 갈아 치웠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