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국내무대 뛰려면… 오릭스서 풀려나고 신인 드래프트 거쳐야
입력 2011-07-25 18:22
내년 한국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를 볼 수 있을까.
박찬호는 24일 한 스포츠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국에서 불러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겠다. 내 꿈은 오랜 기간 성원해준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서는 것”이라고 밝혀 한국 진출에 대한 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했을 때 가장 가고 싶은 곳은 한국이었으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일본을 선택했다”고 일본에 진출한 배경을 소개했다. 박찬호는 지난해 11월 귀국 기자회견에서 “같이 야구했던 친구 및 후배들이 있는 곳에서 생활하고 싶은 생각은 늘 갖고 있다”며 한국행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국내 무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절차상 문제가 남아있어 박찬호의 한국행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행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1999년 이전 해외 무대에 진출한 선수가 국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 재학시절 미국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해 다음달 25일 열리는 신인 2012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야만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말 오릭스와 1년 간 연봉 120만 달러, 옵션 100만 달러 등 모두 220만 달러에 해당하는 계약을 체결해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따라서 오릭스에서 방출되거나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난 상태여야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또 박찬호가 드래프트에 참가한다고 해서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가 1라운드 지명권을 박찬호를 위해 사용할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아직 첫 단추도 꿰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논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