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조직위 구성… 3개 교단 역할 확대
입력 2011-07-25 18:01
드디어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조직이 구성됐다. 한국교회는 이제 남은 2년2개월간 대승적 차원에서 전국 교회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만 남았다.
‘WCC 총회준비기획위원회’는 25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정관을 통과시키고 본격적인 총회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모임에서 14명의 기획위원들은 그간의 준비과정에서 불만을 가졌던 3개 교단(기감, 기장, 성공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임준비위원장에는 WCC 총회 유치에 결정적 기여를 한 김삼환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이 추대됐다. 박종화(경동교회) 장종현(백석학원 설립자)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기감 성공회 여성 대표 등 3명의 부위원장은 추후 결정된다.
김 준비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성원해 주신 대로 준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구성돼 새 출발을 하게 됐다”면서 “WCC 총회가 훌륭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직은 ‘상임준비위원장단-집행위원회-사무국’ 형태로 확정됐다. 상임준비위원장단에는 준비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7명이 참여한다. 집행위원회에는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한다는 취지 아래 NCCK 회원교단 총무 4명, 비회원교단 총무 4명으로 비율을 같게 했다. 비회원교단은 예장 대신, 합신, 백석, 기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집행위원장은 기감 출신의 김영주 NCCK 총무가 맡는다. 실무를 맡을 사무국은 6국 1실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기획위원들은 예장 통합과 3개 교단 간 갈등구조 속에서 나온 불미스런 논란에 대해 상호 유감을 표명하고 문제를 매듭지었다. 배태진 기장 총무는 “그동안 특정교단 일변도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주지시켜 왔는데 이번 회의에서 많이 반영됐다고 본다”면서 “이제 WCC 총회를 잘 준비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은 “기장 기감 성공회는 WCC 총회 준비과정에서 NCCK 철학과 노선 희석을 염려한 나머지 지분 확대를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면서 “이들 교단은 총회가 복음주의 교회, 오순절 교회와 함께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포용력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예장 통합과 좋은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준비위원회는 조만간 공동위원장단과 사무국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성원 정해선 WCC 중앙위원의 역할과 법인설립 건은 재논의키로 했다. 사무실 위치는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이 거론되고 있다.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