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정교회 원로 양신페이 별세… 삼자회 가입 거부 16년간 투옥·강제노동

입력 2011-07-25 17:45


중국 가정교회의 원로지도자인 양신페이(楊心斐·83·사진)가 지난 23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중화선교회가 25일 밝혔다.

언리(恩立)로 불리기도 한 그는 전도자이자 음악가로 활동했다. 1928년 10월 24일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의 4대째 크리스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양신페이는 푸저우(福州)음악전문학교를 거쳐 1953년 상하이음악학원을 졸업한 뒤 항저우(杭州)시문화국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안정된 직장생활을 포기하고 이듬해 고향으로 돌아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58년 7월 27일 ‘중국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삼자회)’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옥돼 16년간 감옥생활과 강제노동을 해야 했다. 마오쩌둥의 초상화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을 강요받았지만 완강하게 거절해 머리카락을 모두 잘리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74년 1월 샤먼으로 돌아온 뒤 수많은 차세대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키웠다. 매년 160명이 그를 통해 세례를 받았다. 중화선교회 관계자는 “샤먼에서 전통 가정교회와 도시교회 간 리더십 계승과 협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원활했던 이유 중 하나가 양신페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40여개의 가정교회를 세웠고 그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에는 1000명이 넘는 크리스천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함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