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신침례교회, 시각장애인 100명에게 빛을 선물하다

입력 2011-07-25 17:37


창립 30주년을 맞아 도심의 한 작은 교회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안수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전농1동 영신침례교회 신자 수는 300여명. 형편이 넉넉한 교인이 그리 많지 않다. 성두현(71·사진) 담임목사는 평소 교인들에게 “교회는 교회 밖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라며 이웃사랑을 강조해왔다. 이 가르침에 따라 지난해 12월 10일, 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시각장애인 100명의 개안수술 비용을 작정했고, 최근 실로암안과병원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 전 교인이 동참한 십시일반 헌금을 통해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100명이 빛을 찾았다.

영신침례교회는 교회 창립일마다 선한 사업을 위해 교인의 정성을 모으고 있다. 세계선교를 위해 필리핀에 15개 교회를 개척했다. 아프리카에 모기장을 보내는 운동에도 솔선수범했다. 교회가 운영하는 ‘어린이 집’은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신앙과 꿈을 키우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오윤심 사모는 31년 동안 교회 피아노 반주자로 봉사하며 새벽기도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성 목사는 교인들에게 누가복음 6장 38절의 가르침에 따라 ‘베푸는 삶’을 강조하고 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성 목사가 시각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 목사의 질곡의 인생이 담긴 책을 접한 후였다. 시력을 잃은 고아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고 꿋꿋하게 살아온 삶에 감동을 받았다. 인생의 고난을 극복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후 시각장애인을 위해 헌신하는 김 목사의 삶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 사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김 목사님은 한국의 헬렌 켈러입니다. 작은 힘이나마 그를 돕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작은 정성을 모으면 많은 사람들이 빛을 찾을 수 있어요. 이보다 더한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02-2650-0772)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