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은… 포항지역 아마추어 8인 모임

입력 2011-07-25 22:08

(26·끝)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의 사랑 메아리

밴드 ‘노래하는 좋은 사람들’(회장 권성호)의 멤버는 전원 음악을 사랑하고 가슴이 따뜻한 경북 포항지역의 아마추어들로 구성됐다.

현재 활동 중인 멤버는 리드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권 회장을 포함해 8명이다. 부회장인 보컬 박현남(42·자영업), 보컬 정기대(41·택배업), 음향 및 장비 김종호(43·설비업), 베이스 박준현(41·병원 근무)·노영혁(32·교사), 리더기타 김호철(41·음악학원), 건반 장진홍(29·여·경북학생문화회관 기악전임강사)씨 등이다.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나 거주지를 옮기게 돼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9년 세월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역에서 9년간 516차례 길거리 공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수없는 공연으로 실력을 다져 특별히 연습을 하지 않아도 공연을 소화해 낼 정도로 내공 또한 만만찮다. 관객들의 신청곡이 쇄도하면 즉석에서 이를 소화해 내는 순발력과 예능도 겸비했을 정도다. 이들의 주요 공연 레퍼터리는 ‘너를 위해’ ‘아름다운 강산’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 ‘사랑을 할 거야’ 등 대중성이 뛰어나면서도 메시지 전달력이 강한 곡들이다.

회원들 가운데 직장인들이 많은 탓에 공연은 주말 위주로 잡는다. 길거리공연뿐 아니라 경로잔치, 일일찻집이나 호프 등 자선행사가 있을 때 찬조출연을 하기도 한다. 이들의 공연에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성금으로 전달할 모금함이 비치돼 있다. 관객들이 노래를 들어주는 게 늘 고맙고, 성금함을 채워줄 때는 더욱 감사하기만하다. 하지만 멤버들의 마음은 늘 허전하다. 치료 받아야 할 아이들이 아직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막내이자 홍일점인 장진홍씨는 “대학 1학년 때부터 활동에 참가했기 때문에 멤버 모두가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회원들 모두가 본업을 제외하고는 최우선 순위가 공연이다. 먼 훗날 나이 들어 활동을 못하게 될 경우 2세들이 대를 이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