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 중 딸만 빼놓고 세 아들 모두… 아버지 이어 ROTC의 길을 가다
입력 2011-07-24 19:15
아버지와 세쌍둥이 아들이 학군사관(ROTC) 선후배로 한자리에서 만나 시선을 사로잡았다.
23일 경기도 성남 학생중앙군사학교(학군교)에서 열린 하계 입영훈련 수료식에서는 세쌍둥이 ROTC 후보생이 단연 돋보였다.
21세 세쌍둥이 ROTC 후보생(학군 50기)은 손승현(건국대 화학공학4)·주현(경원대 법학3)·지현(경희대 국제산업공학4)씨로 학군사관 생도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주현씨는 하계 입영훈련을 일주일 전 육군훈련소에서 수료했고, 승현씨와 지현씨는 이날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마쳤다.
3형제의 아버지 손기용(50·신한은행 근무)씨는 폭우와 폭염 속에서 4주간 하계 입영훈련을 무사히 마친 세쌍둥이를 가슴에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버지 손씨 역시 충남대 출신 학군 21기로 세 아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젊은 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제 조국의 진정한 아들들이 돼 가는 것 같아 가슴 뭉클하고 뿌듯하다”며 “젊은 날 ROTC로 이 나라를 지켰는데, 같은 길을 자식들이 따라 걷게 돼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손씨의 3남1녀 네쌍둥이 남매 중 첫째 효진(이화여대 중어중문3)씨만 ROTC 과정이 없는 대학에 다니고 있다. 지현씨는 “아버지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에 자극받아 망설임 없이 ROTC를 선택했고 학군사관 후보생으로서 마지막 관문인 임관종합평가와 입영훈련을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성남=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