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세시봉 열풍’… 교민 6000여명 추억에 젖다

입력 2011-07-24 19:08

한국을 휩쓴 ‘세시봉’ 열풍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상륙했다.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등 세시봉 멤버 3명은 23일 오후 7시(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했다. 교민들은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모여들어 장사진을 쳤다. 6000여명에 이르는 관중은 공연이 시작되자 ‘어제 내린 비’ ‘긴 머리 소녀’ ‘제비’ ‘화개장터’ ‘길가에 앉아서’ 등 1970년대 유행했던 노래에 율동과 박수로 호응하며 추억에 젖어들었다.

슈라인 오디토리움은 미 서부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초특급 공연장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오페라, 뮤지컬, 그리고 마이클 잭슨이나 마돈나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열린 곳이다.

세시봉 멤버들은 공연이 뜻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윤형주는 “25년 전 이곳에서 세시봉 멤버들이 첫 미국 공연을 열었다”며 “25년 만에 와보니 그때는 정말 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세환은 “그때 30∼40대였던 팬들이 이제 50∼60대가 됐다”며 “나와 함께 늙어가는 팬들과 교감하니 기분이 애틋했다”고 했다. 조영남도 “교민들이 우리 노래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다들 여유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