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힘’ 강원 아파트값 껑충… 미분양도 대형 빼고 거의 소진
입력 2011-07-24 19:30
부산발 주택시장 활황세가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메가톤급 호재’를 잡은 강원도로 옮겨 붙고 있다.
24일 국민은행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강원도는 전국의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은 1.3%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전과 광주가 각각 0.5%로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0.2% 올랐다.
부동산뱅크의 매매시황 조사에서도 강원도가 전주 대비 2.38%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다음으로는 대전(0.79%), 광주(0.78%)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뱅크 조사에서 5.3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삼척시 J공인 관계자는 “외지인들이 많이 내려와 문의하고 있다. 평창 덕에 복이 터졌다. 올림픽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곳까지 내려와 땅을 사고 집을 짓겠느냐”며 “땅값이 많이 뛰면서 2∼3년 전에 미리 사놓은 사람들은 2배 이상 이익을 남겼다”고 말했다.
삼척은 최근 종합발전단지와 LNG 생산기지 건설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까지 확정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달아오른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삼척시 교동 N공인 관계자도 “지난해 초 1억3000만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지금 1억6000만원으로 올랐고 주변 아파트는 아예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원주와 강릉의 부동산 시장도 이달 들어 시세가 뛰어오르고 미분양 아파트가 갑자기 잘 팔리는 등 ‘평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주 무실동 H공인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 발표 후 전반적으로 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 같다. 1억원짜리 주공아파트가 1억4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집값이 오르니까 소유주들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려고 버텨 오히려 거래는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릉에서는 일부 대형 아파트를 제외한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거의 다 팔려나갔고 기존 아파트 시세도 두 달 전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