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고 쫓기는 ‘숙명의 400m’… 박태환 3분46초74 예선 7위 vs 쑨양 3분44초87 예선 1위
입력 2011-07-24 18:51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3분46초74에 레이스를 마쳐 조 3위, 전체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선에서 4번 레인을 배정받은 박태환은 출발반응 속도가 0.64초로 6조 8명의 선수 중 가장 빨랐다. 하지만 첫 50m 구간을 26초52로 3위로 돌고 나서 이후 3∼5위권을 오갔다.
반면 박태환의 맞수인 쑨양(중국)은 예선에서 3분44초87로 7조 1위이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 피터 밴더케이(미국·3분45초02)와 파울 비더만(독일·3분45초18), 야닉 아넬(프랑스·3분46초72) 등 세 명이 박태환 기록을 앞섰다. 박태환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태환은 “국제무대에서 1번 레인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도 “구간 기록을 꾸준하게 유지한 것을 보면 페이스를 조절한 것은 맞지만 다소 불안했다”면서 “7위까지 하리라고는 박태환도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부터 예선이 시작되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6·미국)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선다. 박태환과 펠프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땄다. 펠프스는 “지난해보다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고 빠른 기록을 내고 있다”며 “위기를 어떻게 넘겨야 하는 지도 배웠다. 모든 것이 옳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00m 뿐만 아니라 주 종목인 400m와 200m에서도 아직 정상의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