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축구공 인기… 밤에도 공차는 즐거움

입력 2011-07-24 17:32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빛나는 축구공’(사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소재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LT코리아가 지난 4월 출시한 루나뜨레볼의 빛나는 축구공은 빛을 받아 반사하는 원리를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가 진 뒤에도 공을 가지고 놀 수 있어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출시 후 3개월간 국내에서만 4000개 넘게 팔렸다. 지난달 말엔 브라질과 2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미국, 멕시코, 영국, 일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 중이다. 브랜드명인 루나뜨레볼은 스페인어로 달을 뜻하는 루나(Luna)와 행복을 의미하는 뜨레볼(Trebol)을 합쳐 만들었다.

빛나는 축구공은 재귀반사 원리를 이용했다. 재귀반사는 광원으로부터 받은 빛을 다시 광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반사다. 도로표지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야간에 달리는 차량의 전조등 빛이 도로표지판을 비추면 표지판이 밝게 보이는데 이는 표지판 표면에 닿은 빛이 광원으로 다시 반사되기 때문이다.

LT코리아는 이 원리를 축구공에 적용했다. 어두운 곳에서 자동차 라이트를 켜거나 야간조명이 설치된 장소에서 조명을 등지고 보면 공이 선명하게 보인다. LT코리아 관계자는 “시중에 폴리염화비닐(PVC) 반사원단을 사용한 축구공이 출시돼 있지만 재질이 약해 쉽게 벗겨지고 작은 충격에도 재봉 부분이 찢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는 질기고 탄력이 좋은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 원단과 재귀반사 원단을 접합하는 데 성공해 이런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LT코리아는 재귀반사 원단과 이를 사용한 각종 공에 대해 실용신안특허를 출원했다. LT코리아는 빛나는 축구공이 판촉용품, 광고 촬영용, 매장 홍보물, 어린이 선물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