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사 위험에 놓인 600만명에 긴급 식량지원 필요"
입력 2011-07-24 16:49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중국의 기독교구호단체 애덕기금회를 통해 지난 5월 북한에 지원한 밀가루 172t에 대해 식량 분배상황을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화해통일위원회 김기택 위원장은 “애덕기금회 실무자 2명이 지난달 15~17일 북한을 방문했다”면서 “평양시 관계자 및 식량담당 행정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임원들을 만나 북한 식량난의 실태와 지원한 밀가루가 어디로 얼마나 배분됐는지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애덕기금회 실무자가 NCCK에 전달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2년간 국제단체로부터 식량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 농번기에 심한 자연재해(폭우·홍수)로 춘궁기인 5~6월 먹을 것이 바닥난 상태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평양 시민의 경우 하루에 평균 700g(청소년은 400g)의 식량을 배급받았다. 하지만 배급량이 올해 4월부터 일인당 400g, 5월엔 190g, 6월엔 150g으로 점차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식량부족지역에서는 영양실조 및 각종질병이 유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 인해 아사위험에 놓인 6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긴급 국제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애덕기금회 실무자는 “NCCK가 지원한 밀가루는 식량난이 특히 심각한 함경북도 김책시에 72t, 함경남도 북천군과 고원군에 각각 50t씩 배분됐으며 총 3만1400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그련 관계자는 “이 밀가루로 차기 수확 전까지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며 “해당 지역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차후 몇 달간 식량결핍으로 고통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밀가루의 품질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단지 남한이 북한 사람들을 직접 지원했다는 것뿐 아니라 남북의 긴장관계를 완화시켜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굶고 있는 어린 생명들, 우리 동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현재 정부의 허가를 받아 2차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며 규모는 1차 지원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