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험용 고속증식로서 전기 생산 성공”

입력 2011-07-22 19:04

중국이 실험용 고속증식로에서 처음으로 전력망에 공급되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속증식로란 중성자의 빠른 핵분열 연쇄반응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원자로로, 소비한 핵연료 이상의 새로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고속증식로는 우라늄의 소비효율을 60%로 높여 우라늄 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데 현재 전통방식의 가압수로형은 우라늄 소비효율이 1%에 머물고 있다.

중국의 실험용 고속증식로는 원자력 가열 능력이 65㎿에 이르며 발전 능력은 20㎿다. 크기는 작지만 안전성 측면에선 제4세대 원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중국핵집단공사는 전했다.

하지만 WSJ은 고속증식로가 안고 있는 안전성 문제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물을 사용해 연료봉을 냉각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고속증식로는 물이나 공기에 노출되면 폭발하는 성질을 지닌 액체나트륨 등 액체금속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따라서 관리가 까다롭고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여러 국가들이 고속증식로를 개발했으나 아직 성공적으로 상용화시킨 전례가 없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고속증식로 기술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손을 댈 경우 한국 등 인접국들의 상당한 우려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로 중국 당국이 자국의 원전 개발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고속증식로가 빠른 시일 안에 상용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