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교육개혁 시위대 이끄는 女神…미모·실력 갖춘 ‘스타 여대생’ 발레호
입력 2011-07-22 19:38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수개월째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 현장을 누비는 한 여대생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수수한 옷차림에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가냘픈 몸매의 카밀라 발레호(23)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1일(현지시간) 발레호를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신(女神)’으로 소개하며 “발레호가 칠레 시위 현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미모에 뛰어난 연설 실력까지 갖춘 발레호가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산티아고의 한 극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레호는 토론을 주도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발레호가 연설하는 동안 극장은 청중으로 가득 찼으며, 연설이 끝나고 퇴장할 때는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칠레국립대학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발레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대학의 학생회를 이끌고 있으며, 2개월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위에도 지도부로 참여하고 있다.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발레호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칠레 공산당에 가입해 18세 때부터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칠레의 첫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1970∼1973년 집권)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말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발레호는 “칠레 사회는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며, 여성이 토론에 나서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나의 외모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