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훈풍에 코스피 2170선 회복

입력 2011-07-22 18:56

유럽연합(EU)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도 그리스발 ‘훈풍’을 타고 2170선을 회복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내린 105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며, 2008년 8월 21일(1054.90원) 이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U가 그리스에 109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해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강세가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았다. 환율은 장중 한때 1050원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국내 은행권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며 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 환율 하락 폭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유로화가 하락하고, 외환당국이 환율 하락에 대응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장 막판에 이르러 줄어들었다.

그리스 악재에서 벗어난 코스피지수의 상승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6.19포인트(1.22%) 오른 2171.23으로 장을 마감했다. 9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승 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업종을 중심으로 1617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3개월여 만에 53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6.70포인트(1.28%) 오른 531.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530선을 넘어선 것은 4월 20일(532.25) 이후 처음이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