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이번엔 3D 스마트폰 시장서 격돌?

입력 2011-07-22 23:13

3D TV 시장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판 더 붙을 수 있을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3D를 겨냥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스마트폰 개발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시장성만 있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들도 3D 스마트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출시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업계에서는 보통 2위 업체가 1위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시장의 검증을 받은 뒤 1위 업체는 될 것 같은 사업이다 싶으면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가만히 두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각종 광고에 “한판 더 붙자”며 삼성전자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3D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3D보다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 3D는 최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이 1.2㎓ 듀얼코어 프로세스를 장착하고,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를 장착한 것과 달리 1㎓ 듀얼코어 프로세스에 안드로이드 OS 2.2 버전인 ‘프로요’를 채택했다. 3D에 집중한 나머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서의 사양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문제는 3D 스마트폰의 시장성이다. LG전자 측도 아직 3D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LG전자는 내심 삼성전자의 동참을 바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합류가 3D 시장 자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에 3D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은 LG전자와 대만의 HTC 등이다. 옵티머스 3D는 지난 6월 말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일부 지역과 7월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 등 60여개국, 100여개 사업자에게 팔기로 했다. HTC의 이보 3D도 북미 시장에 출시돼 팔리고 있다. 2개 업체가 3D 스마트폰 시장을 끌고 가기에는 아직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