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최악 오류…고교생 1만9000여명 성적 긴급 정정
입력 2011-07-22 22:45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서 최악의 오류가 발생해 고등학생 1만9000여명의 기말고사 성적이 긴급 정정된다. 그동안 서버 과부하 등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킨 차세대 나이스가 성적 오류까지 일으키면서 교육과학기술부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교과부는 22일 차세대 나이스를 통한 학기말 성적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정정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997년 성적을 전산으로 처리하기 시작한 후 대규모 오류 사태는 처음이다.
오류는 차세대 나이스 성적처리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적용되면서 고교에서는 동점자 처리, 중학교에서는 무단 결시생에 대한 인정점수 부여 절차에서 발생했다. 일선 고교에서 학생의 성적을 처리할 때 동점자가 발생하면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중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필고사 순서 등을 따지는 등 ‘동점자 처리기준’을 적용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 동점자 판별과 석차 분류에 착오가 생겼다.
이에 따라 지난주 1학기말 성적표를 이미 받은 학생들의 학기말 석차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문제 발생 대상인원은 전체 고등학생 190만명의 약 1%(1만9000여명), 석차등급 변동은 약 0.1%(1900여명)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단순 추정치다. 학교에서 성적 재검증을 시작하면 오류 대상자는 늘 수 있다. 오류가 전국 2300여개 고교 전체에서 발생해 전체 학생이 성적표를 다시 받아야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1일부터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앞둔 수험생의 혼란도 예상된다. 교과부는 “27일까지 정정을 완료하고, 29일까지는 성적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중학교에서도 무단 결시한 학생에게 부여하는 인정 점수를 산출할 때 최하점과 과목별 최소배점을 활용하는 방식에 오류가 생겼다. 전국적으로 200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류는 고교에서 18일, 중학교에서 13일에 발견돼 교사들이 교과부와 차세대 나이스를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그러나 교과부는 22일 오후에야 이를 시인하고 발표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