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위성락-北 이용호, 31개월만에 만나… 6자 재개 노력 합의

입력 2011-07-22 22:43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가 2년7개월 만에 만나 중단된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2일 공식 회동했다.

이 부상은 회담 후 내외신 기자들에게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남측 단장(위 본부장)을 만났다”면서 “회담에서는 9·19 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고,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용의들이 표명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상은 또 “회담은 솔직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위 본부장도 “회담은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였다”며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 수석대표 접촉 이후 처음으로 열린 수석대표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의견을 같이함에 따라,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회담의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남북관계 복원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비공개 확대당직자회의에서 “8월 중 남북관계가 좀 달라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홍 대표가 남북관계가 8월 중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40분간 독대했다.

남북은 또 23일 ARF 본회의장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북한 박의춘 외무상이 비공식 회동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