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산림욕, 꼭 누드로 해야 효과 보나
입력 2011-07-22 18:52
여름은 나무들이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방향 물질을 많이 발산해 맑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속의 피를 맑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킬 뿐만 아니라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정신신경계에 작용,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목이 울창한 산 속을 걸으면 누구나 상쾌한 기분이 되는데, 이 역시 피톤치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장흥군이 30일 40년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옷을 다 벗고 지낼 수 있는 총 2㏊ 규모의 누드 산림욕장, ‘비비 에코토피아’를 개장한다고 합니다.
장흥군은 산림욕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직포로 만든 3000원짜리 1회용 팬티를 구입해 착용해야 하며, 완전 누드 상태의 풍욕은 움막과 토굴 안에서만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설 논란을 피하기 위한 규칙 같지만 굳이 지자체가 부직포 팬티 장사까지 도우면서 사실상 누드촌이나 다름없는 산림욕장을 조성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수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자연의 숲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산림욕 효과는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복장만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며 굳이 옷을 다 벗거나 팬티 한 장만 걸치고 즐겨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