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세계신 ‘두토끼’ 잡는다… 박태환 7월 24일 400m 출전

입력 2011-07-22 18:03

세계 정상 탈환을 노리는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드디어 출발대에 선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 출격한다. 또 25∼26일 자유형 200m, 27∼28일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경영에 걸린 40개의 금메달 중 가장 먼저 주인이 결정되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약점이던 잠영 거리와 턴 등을 집중적으로 다듬은 박태환은 “훈련대로만 하면 금메달 이상의 좋은 결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박태환의 최대 경쟁자는 중국의 쑨양(20)이 꼽힌다.

쑨양은 지난 4월 자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올해 최고기록을 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록은 지난해 11월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작성한 3분41초53보다 앞선다. 특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던 쑨양은 이번에 공공연히 박태환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내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언론의 관심은 자유형 400m에서 첨단 전신수영복 규제 이후 첫 번째 세계 신기록이 나올지 여부다. 박태환의 전지훈련 파트너인 호주 수영 국가대표 라이언 나폴레온(21)은 최근 호주 더 데일리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쑨양과 박태환이 세계 기록을 깰 후보”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전담팀이나 볼 코치 역시 조심스럽게 박태환의 세계 신기록을 기대하고 있다.

2년 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살의 저항을 줄여준 폴리우레탄 재질의 전신수영복 덕분에 세계 신기록이 43개나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수영연맹이 수영복 재질을 직물로 한정하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하면서 세계 신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박태환은 그동안 전신수영복의 도움을 받지 않은 몇 안되는 선수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다른 선수보다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