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애니메이션 보러 가자… ‘카2’ ‘바니 버디’ 이어 국산 ‘마당 나온 암탉’ 준비

입력 2011-07-22 18:00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의 ‘카2’와 ‘슈퍼배드’ 제작사 일루미네이션엔터테인먼트가 만든 ‘바니 버디’가 최근 개봉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카2’는 미국 레이싱 대회를 제패한 레이싱카 라이트닝 맥퀸이 세계자동차경주대회에 출전할 때 따라나선 녹슨 견인차 ‘메이터’의 종횡무진 활약상을 그렸다. 메이터가 대회에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의 스파이 액션물이다. 2006년 선보인 ‘카’의 후속편으로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니 버디’는 초콜릿 공장의 후계자인 토끼 ‘이비’가 가업을 잇는 대신 밴드 드러머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고, 그 틈을 타 병아리 군단이 초콜릿 공장을 차지하려고 반란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뤘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다음 주 후반에도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선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100만 부 이상이 팔린 황선미 작가의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영화화한 것으로 오는 28일 개봉. 비좁은 양계장에 갇혀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이 자신의 알을 품고 싶다는 생각에 양계장을 탈출, 야생의 세계로 나가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잎싹은 숲에서 족제비를 만나 잡혀 먹을 위기에 처하지만 듬직한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빠져 나오고, 나그네의 짝이 족제비에게 잡혀가며 남긴 알을 대신 품는다. 잎싹은 나그네가 족제비와 싸우다 숨지자 알에서 깨어난 ‘초록’을 데리고 늪으로 가 아들처럼 키운다. 문소리(잎싹), 최민수(나그네), 유승호(초록), 박철민(달수)의 목소리 연기가 잘 어울린다.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제작한 명필름과 관록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오돌또기가 함께 만든 작품으로 순제작비 31억원을 들여 6년에 걸쳐 완성했다.

역시 28일 2D와 3D로 찾아오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리오’도 주목된다.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를 연출한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전 세계 유일한 수컷 마코 앵무새 ‘블루’가 브라질에서 좌충우돌하며 겪는 일을 그린 모험극이다. 송중기가 블루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일본 애니메이션들도 줄줄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극장판 도라에몽: 친구와 철인군단 날아라 천사들’이 28일 개봉되고, 추리물인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도 다음 달 4일부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원작 만화는 물론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인기를 끈 야구만화의 전설 ‘메이저’를 영화화한 ‘메이저: 우정의 강속구’도 다음 달 11일 한국 팬들을 찾는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