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그녀, 말기암 소심女로 연기 변신… 김선아, SBS 새 주말극 ‘여인의 향기’로 컴백
입력 2011-07-22 17:42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선아가 돌아왔다. 2009년 시티홀(SBS) 이후 2년 만의 귀환이다. 김선아는 SBS 새 주말극 ‘여인의 향기’에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여행사 말단 직원을 연기한다. ‘코믹 연기 지존’ 김선아에게 시한부 환자는 안 어울릴 것 같은 배역. 하지만 연기력 하나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한 김선아인 만큼 이번에도 기대치는 높다.
지난 19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선아는 “드라마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인의 향기’에서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남은 인생이 6개월 밖에 안 되는 이연재 역을 맡았다. 이연재는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버킷 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실행에 남은 인생을 바친다.
김선아는 “전에 했던 역할들이 조금 대차고 털털했다면 이연재는 소심한 여자”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연기 톤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선택한 계기 등을 들려줬다.
“대본을 받아보기 전에 감독님과 작가님 얘기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어요. 대본을 읽어보고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찍으며 매일 행복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날 김선아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여인의 향기’ 팀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에 9박10일 동안 촬영을 다녀왔는데, 해외 촬영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너무 더워서) 전 스텝이 튀김이 돼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미 촬영 과정에서 시청률 100%보다 더 큰 만족을 느꼈기 때문에 (시청률) 부담 없이 즐겁게 찍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에서 이연재와 사랑에 빠지는 강지욱 역은 이동욱이 맡았다. 강지욱은 국내 최대 여행사 ‘라인투어’의 후계자다. 그는 일본 출장길에 연재를 만나 사랑을 키우게 된다.
이동욱은 “즐거우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는 작품을 원했는데 마침 딱 그런 작품이 들어와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형기 PD는 “연재가 정말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며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사는 만큼 시청자 여러분도 연재의 여정에 어느 정도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인의 향기’는 ‘신기생뎐’ 후속작으로 오는 23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