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부터 디즈니까지 한 번에 즐기는 ‘아트 투어’… 예술의 전당 4色 전시
입력 2011-07-22 17:31
연일 찜통더위에도 미술관은 시원하다. 항온항습 시설로 20도 내외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로 피서도 하고 전시도 볼 수 있는 공간을 꼽으라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이다.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움직이는 미술전’(1층) ‘지구상상전’(2층)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3층)이 열리고, 바로 옆 디자인미술관에서는 ‘월트디즈니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움직이는 미술전’은 크라운-해태제과와 함께하는 미술과 놀이 전시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젓기를 하는 최문석의 배 작품, 과자가 매달린 낚싯대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김동원의 설치, 작품 속 인물의 시선이 관람객의 움직임을 쫓아가는 이용덕의 조각 등이 ‘미술 놀이터’로 안내한다. 체험 코너 ‘나만의 키네틱아트 작품 만들기’도 마련됐다. 8월 24일까지.
‘지구상상전’은 지구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 190여점을 소개한다. 닉 브랜트, 지아코모 코스타, 메리 매팅리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어머니의 지구-사진, 지구를 느끼다’ ‘생태학적 상상력, 공감적 감성-사진, 지구를 상상하다’ ‘오래된 친구-사진, 지구를 공감하다’를 테마로 작품을 내놓았다. 지구촌의 각종 사건을 담은 로이터통신 사진도 볼 수 있다. 8월 10일까지.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은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품 전시로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밀레의 ‘봄’, 모네의 ‘보트들, 아르장퇴유의 보트 경기’ 등 19세기 유럽 화단을 빛낸 작가들의 주옥같은 명화 134점이 한국에 왔다. 9월 25일까지.
한가람미술관 3개층에서 각각 열리는 전시를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본다면 아트투어가 따로 없지 않을까 싶다.
‘월트디즈니 특별전’은 초기작 ‘아기돼지 삼형제’부터 최신작 ‘라푼젤’까지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미운 아기 오리’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 숱한 명작의 오리지널 그림과 드로잉, 제작노트, 세트 모형 등 600여점이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공개된다. 9월 25일까지(02-580-130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