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35년전 이민 온 부모님, 상상도 못했다”…‘첫 한국계 주한대사’ 감회 피력
입력 2011-07-22 01:34
성 김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는 21일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사상 첫 한국계 주한 대사로 지명된 데 대해 각별한 감회를 피력했다.
성 김 대사 내정자는 “나의 부모는 35년 전 나를 데리고 미국으로 왔다”며 자신의 이민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첫 주한 미국 대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면서 “그러나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내가 공직에서 일하기를 권유해왔다”고 부모님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내가 외교관이 됐을 때 자랑스러워했고 내가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 일을 하게 됐을 때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성 김 대사 내정자는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성장을 한데 대해 한국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는 “한국은 반세기에 걸친 강점에 이은 분단,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유롭고 번영된 국가가 됐다”며 “이 놀랄 만한 성취는 여러 세대에 걸친 한국인들의 재능과 투지, 희생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민들이 성취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한다”면서 “물론 이 놀랄 만한 성공 스토리의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동맹과 파트너십이 기여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성 김 대사 내정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했듯 지금은 한·미 동맹이 최강의 상태”라며 “하지만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더욱 강화된 동맹관계 구축 필요성을 역설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