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학교 ‘세슘 쇠고기’ 급식 파문

입력 2011-07-21 21:19

방사성 세슘에 오염된 쇠고기가 초등학교 급식에 사용되면서 ‘일본 세슘 쇠고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바(千葉)현 나라시노(習志野)시 교육위원회는 20일 시립 오쿠보 초등학교가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쇠고기를 급식에 사용했다고 발표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문제가 된 쇠고기는 후쿠시마(福島)현 축산 농가가 출하한 ‘세슘 사료’를 먹은 소 411마리 중 한 마리의 고기다. 학교 측은 나라시노시의 한 정육점에서 9.8㎏을 산 뒤 지난달 20일 급식 때 학생 약 1000명에게 먹였다. 이 같은 사실은 정육점 측이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세슘 사료를 먹은 소의 개별식별번호를 보고 전날 학교에 연락하면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아이들의 건강 상태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당분간 급식에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1일 현재 세슘 사료를 먹은 것으로 확인된 소는 1341마리로 늘어났다. 유통된 곳도 일본 45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으로 확대됐다. 47개 도도부현 대부분에서 세슘 오염이 의심되는 쇠고기가 팔렸다는 의미다.

한편 후쿠시마에서 북쪽으로 150㎞ 이상 떨어진 이와테(岩手)현 이치노세키(一關)시 등의 농가에서 사용한 볏짚에도 잠정기준치(㎏당 300베크렐)를 넘는 세슘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