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으로 모은 재산 기부 故 임윤덕 할머니… 한남대, 잊지 않고 3년째 추모행사 가져

입력 2011-07-21 20:48

지역의 한 대학이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기부하고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3년째 추모행사를 갖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 교직원과 학생 20여명은 2008년 별세한 고 임윤덕 할머니의 3주기인 22일 오전 11시 충남 연기군 대전공원 묘원을 찾아 추모행사를 갖는다. 한남대는 이날 추모예배와 묘지 벌초 및 청소 등으로 임 할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1919년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임 할머니는 1947년 월남해 강원도와 대전 근교에서 생선 장사와 채소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재산을 모았다. 자식도 없이 1972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온 임 할머니는 전 재산을 한남대에 기부한 뒤 국민기초생활수급자가 됐지만 “수백명의 자식(교직원)과 수천명의 손주(학생)를 얻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한남대는 소중한 기부금으로 ‘임윤덕 할머니 장학금’을 만들고 당시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임 할머니를 노인요양 전문시설인 대전 어남동 ‘실버랜드’에 모셨으며 수시로 임 할머니를 찾아가 자식노릇을 다했었다.

김형태 총장은 “임 할머니는 우리 대학의 가족 같은 존재였다”며 “학생, 교직원 등 대학 모든 구성원이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아름다운 선행을 마음 깊이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