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악성 루머는 부실화 전령” 조회 공시 절반이 사실로

입력 2011-07-21 18:57


“기업의 안 좋은 루머는 부실화 신호이니 조심하세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횡령·배임·부도나 부정적 감사의견 등 악재성 루머로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130개 기업 중 70.8%(92개)가 결국 상장폐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실화됐다.

특히 횡령·배임 루머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기업 57개 중 절반가량인 28개 기업이 상장폐지됐거나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스톰이앤에프, 유니텍전자, 인네트 등이 횡령·배임 조회공시를 요구 받은 이후 상장 폐지된 대표적인 사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 경우도 52.6%나 됐다.

거래소는 “악재성 루머에 관한 조회공시는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악재성 루머를 부인했더라도 이후 조회공시 요구가 거듭되면서 결국 시인하는 경우도 많았다. 악재성 루머로 2번 이상 이뤄진 조회공시 69건 중 처음엔 부인했다 나중에 시인한 경우는 34건이었다.

한편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 동안 상장사들이 낸 공시는 모두 928건이었으며 이 중 루머 관련은 267건(28.8%)이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 관련 조회공시가 49%로 가장 많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횡령·배임에 관한 것이 33.3%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