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화특보에 유인촌 전 장관 내정… 모두 8명
입력 2011-07-21 18:43
유인촌(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특보로 복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유 전 장관을 문화특보로 내정했다. 지난 1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이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전파하고 문화정책을 조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통령 특보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동관(언론) 박형준(사회) 이희원(안보) 특보는 ‘상근특보’란 이름으로 임명됐고, 김덕룡(국민통합) 이현구(과학기술) 오해석(IT) 김영순(여성) 특보 임명 때는 그런 표현이 없어 ‘비상근특보’로 불린다. 유 특보도 비상근특보다.
문화특보를 신설해 유 전 장관이 임명되리란 얘기는 그가 장관직에서 물러날 무렵부터 나왔다. 당시는 특보가 9명이나 될 때여서 문화특보까지 생기면 전례를 찾기 힘든 매머드 특보단이 등장할 상황이었다. 이후 강만수 경제특보가 산업은행장이 되고, 김진선 지방행정특보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그만뒀다.
특보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장관급 예우를 받는다. 보좌진 3명, 비서, 기사가 배정되며 청와대 수석비서관처럼 아반떼 하이브리드 차량이 제공된다. 특보들은 요즘 비상근도 매일 오전 9시 전에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로 출근한다고 한다. 2주에 한 번 특보단 회의도 연다. 연장자인 김덕룡 특보가 주재하고, 간사인 이동관 특보가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유 특보도 창성동 별관의 이동관 특보 옆방에 사무실을 차릴 예정이다. 아직 역할이 정해진 것은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7명도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유 특보는 대통령께서 필요해 부르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특보정치’에 대해선 여러 부작용이 우려돼 왔다. ‘회전문 인사’ 성격이 강하며,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들과 업무영역 충돌이 불가피하고, 대통령 신임을 받는 중량급 측근이 대거 포진해 청와대 외 정부의 공식 라인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에선 박지원 정책특보와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가 기용돼 옥상옥(屋上屋) 논란이 일었고, 노무현 정부는 집권 4년차에 측근들로 정무특보단을 꾸리려다 반발에 부닥쳐 무산된 바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