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귀화 문태종-태영 “농구대표는 내가 먼저”

입력 2011-07-21 21:15

미국 출신 혼혈 농구선수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태영(33·창원 LG) 형제가 21일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들이 태극 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무부는 이날 문태종-태영 형제를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선정하고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이들은 국내 계속 거주기간이 3년이 되지 않아 현행 국적법에 명시된 귀화요건에는 일부 미달했지만 우수인재로 선정되면서 특별귀화가 가능해졌다. 이로써 이들은 한국 국적을 갖게 돼 오는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내년 런던 올림픽 등에서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뛸 자격을 얻었다. 특히 문태종의 경우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허재 감독이 여러 차례 국적을 회복하면 대표팀에 합류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이미 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아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되는 슈터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어 올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태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어머니의 나라, 그리고 내가 태어난 국가에서 뛰는 게 영광”이라고 한국말로 답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 따르면 각국 대표팀에서 귀화한 선수는 한 명밖에 뛸 수 없다. 따라서 귀화 선수 신분인 문태영·태종과 더불어 이승준(삼성)과 전태풍(KCC) 등 총 5명이 태극마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