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교회의 역사

입력 2011-07-21 17:47


칼뱅의 종교개혁 신학(1)-게으름은 가장 위험한 惡

첫 번째는 예정론이다.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야곱이 선택된 것처럼, 그의 주권에 의해 인간 구원이 이루어진다. 무조건적 선택을 강조한다. 믿음이나 윤리적 상태와는 상관없이, 거룩하기 때문에 선택함이 아니라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하신다. 따라서 제한적 속죄론을 말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속죄는 제한된, 예정된 사람에게만 필요한 은총이다.

두 번째는 성화론이다. 성화의 출발로서의 거듭남을 생각한다. 성령에 의한 성화, 의인화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화해의 은총이고, 성화는 그리스도의 영에 의하여 흠 없고 순결한 생활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점진적 성화의 과정을 말한다. 성령을 통하여 나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는 죽임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는 살림의 과정을 통하여 성화시키는 성령의 역사를 강조한다. 자아부정을 통해 소극적으로는 세속적 욕망과 불경건을 죽이고, 적극적으로는 의롭고 거룩한 생활을 가능케 하고 하나님 사랑과 인간 사랑이 가능하게 한다. 성결과 자아죽음 훈련을 위해 성화의 채찍질과 자극, 선생으로서의 율법 등 제3용법이 필요하다. 우리 삶의 모범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서다.

성령은 우리의 구원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안전하게 보장되어 있음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증하기 위해 우리를 일깨우시는 성화의 은혜를 베푸신다. 칼뱅은 구원 확증의 두 방법을 강조한다. 구원의 확증을 위해 행동으로 노력하고 직업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칼뱅은 게으름을 가장 위험한 악이라고 책망한다. 게으른 자는 사회적 기생충이라고 비판하며, 부지런히 노동하고 거룩하게 사는 금욕적 생활을 강조한다. 거룩한 금욕주의적 직업의식과 노동의식이 청교도적 행동주의와 자본주의를 발전시켰다. 그리고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하늘나라의 저축이라고 주장한다.

세 번째는 성만찬론이다. 칼뱅은 안디옥기독론을 받아들여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은 장소적 제한을 받는 몸임을 주장한다. 사제의 성별기도의 순간에 성령의 임재로 그리스도와 성도가 결합됨을 주장한다. 특히 칼뱅은 효험주의로 해석한다. 성령의 신비적 능력으로 덕스러운 삶을 살며,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합일을 이루고, 사랑의 나눔을 통해 성도 간에 사랑과 화해를 나누는 성찬이 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네 번째는 정치윤리이다. 칼뱅은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교회와 국가는 협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에 의해 세워지고 하나님의 정의에 봉사해야 하며 하나님의 권위가 시민법의 근거가 되는 신정정치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국가 권위에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 첫 번째 예외는 고위관리가 백성의 이익을 위해 저항하는 것, 그리스도의 뜻과 법에 어긋날 때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예언자적 신앙으로 다니엘, 예레미야, 호세야처럼 불의한 권세에 항거할 수 있어야 한다.

김홍기 총장 (감리교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