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마지막 전범 하지치, 베오그라드 북쪽 자택서 체포
입력 2011-07-20 22:04
세르비아 정부는 8년간 도피 중이던 마지막 세르비아 전범 고란 하지치(53)를 20일 체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리스 타다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북쪽 푸르스카 고라산 지역 하지치의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치는 크로아티아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시작된 크로아티아 내전(1991∼95년) 당시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를 이끈 정치 지도자다. 이 전쟁으로 1만여명이 숨졌으며 하지치는 전쟁 범죄와 반인류 범죄 등의 혐의로 크로아티아 지방법원에서 궐석재판을 통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국제유고재판소(ICTY)는 2004년 크로아티아계와 비 세르비아계를 대상으로 저지른 전범 혐의로 그를 기소하려 했다. 하지만 하지치는 기소를 한 달 앞두고 자택에서 사라져 8년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그는 일주일 이내로 헤이그에 있는 ICTY로 이송될 예정이다.
ICTY 수배자 중 마지막 전범이 체포됨에 따라 그동안 세르비아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가로막던 전범이 모두 사라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