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배구 ‘추억의 라이벌전’ 열풍

입력 2011-07-20 21:54

프로스포츠에서 추억의 라이벌전 열풍이 거세다.

대한야구협회(KBA)는 22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2011 레전드 리매치 ‘경남고 VS 군산상고’ 경기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7080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코드였던 고교야구 역사에서 가장 기억나는 경기 중 하나로 꼽히는 1976년 청룡기 결승전을 35년 만에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군산상고 출신 올드스타로는 나창기 호원대 감독을 비롯해 김봉연 극동대 교수, 두산 조계현 투수코치, 넥센 정명원 투수코치 등이 나선다. 이에 맞선 경남고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을 비롯해, 김용희 전 롯데 감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등으로 구성된다.

배구에서도 한국 남자배구의 양대 산맥인 한양대와 성균관대의 OB들이 펼치는 ‘Again 배구 슈퍼리그! 한양대-성균관대’의 경기가 내달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방송엔터테인먼트사인 ‘CJ E&M’이 지난 6월 진행한 ‘Again 1995! 농구 고연전’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한양대와 성균관대 배구팀은 1990년대 슈퍼리그에서 실업 강호들을 꺾는 등 대학 돌풍을 주도했던 전통의 배구 명문이다. 한양대 출신으로는 하종화, 김세진, 이인구, 이경수, 최태웅, 석진욱 등이 있고 성균관대는 노진수, 마낙길, 신진식, 임도헌, 장병철 등 스타들을 배출했다. 양 팀의 사령탑은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나선다.

하지만 이 대회를 두고 그저 ‘과거를 파는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농구와 달리 배구 경기는 수직운동으로 은퇴선수들이 체중 때문에 점프를 제대로 못하는 등 기량을 펼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