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야신 모자에는 일본어 구호 ‘두고보자…’ SK 추락막는 비결 될까
입력 2011-07-20 18:59
프로야구 ‘최강’ SK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SK는 19일 삼성에 2대 3으로 역전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로써 3위 SK는 4위 LG에 2게임차, 5위 롯데에 4게임반차까지 쫓기게 됐다. 2위 KIA와는 4.5게임까지 벌어졌다.
SK는 2007년 이후 최강으로 군림해 온 팀이다.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 이 중 3번이나 패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6월 이후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SK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너진 마운드다. 선발은 게리 글로버 외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없다. 안면마비 증세가 뇌경색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김광현은 아예 기초부터 다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일본의 재활기관으로 떠났다. 퇴출된 짐 매그레인 대신 한국 땅을 밟은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은 지난 17일 한화 전에 첫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뭇매를 맞았다. 불펜도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SK ‘벌떼 마운드’의 핵 정대현은 19일 마무리로 나섰지만 역전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격 쪽에서도 야수들이 이탈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SK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김재현은 은퇴를 했고 나주환, 모창민, 이재원 등은 군 입대로 한꺼번에 빠졌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안방마님’ 박경완도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최근 모자 창에 일본어로 “두고보자. 쓰러뜨려 보이겠다”는 문구를 적었다. 야신의 비장한 결의가 추락하는 SK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