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분데스리가… 손흥민, 뮌헨전 2골 폭발 프리시즌 7경기 17골

입력 2011-07-20 19:03


‘슈퍼 루키’ 손흥민(19·함부르크SV)이 ‘거미손’ 마누엘 노이어가 지키는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마저 열어젖히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리가토탈컵 준결승에서 혼자 두 골을 작렬시키는 원맨쇼로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프리시즌 7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프리시즌 9경기에서 9득점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것과 비교해도 놀라운 득점력이다.

특히 앞선 프리시즌 상대가 볼프스부르크를 제외하고는 아마추어, 2부 리그 팀 등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팀이 대부분이었던 데 반해 이날 상대는 분데스리가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뮌헨은 독일 대표팀 골키퍼로도 활약하는 노이어를 비롯해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토마스 뮐러(독일) 등을 총출동시켜 함부르크에 맞섰지만 손흥민의 활약 앞에 무너졌다.

스포츠 전문 키커가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을 쓰러뜨렸다”고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 소개했다. 독일 빌트지는 손흥민에게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이처럼 손흥민이 프리시즌에서부터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와 달리 최전방에 포진해 득점 찬스가 집중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함부르크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와 믈라덴 페트리치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손흥민은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다. 날개로 뛰었던 손흥민은 데뷔 시즌인 지난해 13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보다 많은 득점 찬스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여름 휴지기 동안 휴가도 없이 국내에서 5주 간 지옥 훈련을 실시한 것도 득점력 향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정규리그 돌입 후에도 손흥민의 골 행진이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프리시즌보다 상대의 압박이 강하고, 손흥민이 최전방에 포진할 경우 상대의 견제 역시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