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국내 출시… “태블릿PC 영토 넓혀라” 도전장
입력 2011-07-20 18:43
삼성전자가 20일 ‘갤럭시탭 10.1’을 국내에 출시하며 아이패드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3월 미국 정보통신전시회(CTIA 2011)에서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 출시됐지만 한국 시장에는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용 갤럭시탭 10.1은 지상파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고 신문과 책, 교육 등 국내 특화형 콘텐츠를 탑재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파일 편집에 한글 뷰어까지 가능한 ‘폴라리스 오피스’와 중·고생을 위한 ‘스마트 에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화면 크기가 10.1인치가 된 것은 LCD 원판을 효율적으로 잘라 쓰려다 보니 딱 떨어지는 10인치가 아닌 10.1인치가 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판매가는 와이파이 기준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67만1000원, 32GB 모델은 74만8000원으로 애플의 아이패드2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아이패드의 독주 체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아이패드2가 출시된 이후 이렇다할 경쟁 상대도 없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 국내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100만대에 불과하다. 이 중 아이패드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안드로이드 계열이 분점하고 있다. 태블릿PC는 아직까지 노트북이나 넷북과 비교해 자판 입력 등이 불편하고 완전히 차별화된 쓰임새를 찾기 힘들다.
또한 이동통신사들도 데이터 과부하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판매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해외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1500만대였던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올해 7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좀처럼 뜨지 않고 그나마 아이패드가 독주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시장 진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해외에서 이미 출시한 옵티머스패드의 국내 출시를 보류했다. 팬택도 당분간 태블릿PC를 내놓지 않고 대신 5인치 태블릿폰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갤럭시탭 10.1의 국내 출시로 아이패드와의 경쟁구도 속에 태블릿PC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의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고 기업들의 ‘스마트 워킹’과 전자 교과서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태블릿PC 시장의 급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가 늘 그렇듯 태블릿PC가 보편화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면서 “아이패드와 하드웨어 면에서는 경쟁이 가능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