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테러리스트 알-올라키 “美軍 작전중 실수로 달아났다”

입력 2011-07-20 18:28

오사마 빈 라덴에 이은 거물급 테러리스트인 안와르 알-올라키(40)가 미군의 잇단 실수로 달아났다고 a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5월 5일 예멘에서 벌어진 알-올라키 사살 작전에 중무장한 전투기, 무인폭격기, 단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특수전용 항공기 등을 동원했지만 제대로 목표물을 겨냥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예멘계 미국인인 알-올라키는 9·11 테러의 배후로 의심받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이자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지도자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에 알-올라키가 미국 시민일지라도 그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후 예멘 정부의 제보를 받은 미군 전투기는 샤브와주(州)에서 알-올라키가 탄 트럭을 쫓았다. 하지만 첫 번째 미사일은 트럭을 빗나갔다. 움직이는 표적을 겨냥할 수 있도록 고안된 레이저 장치가 오작동한 탓이다. 이어 해리어 전투기와 무인정찰기가 두 번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역시 실패했다. 세 번째 미사일은 트럭 조준에는 성공했지만 이미 알-올라키는 다른 차량으로 옮겨 탄 뒤였다.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성공한 지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