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해커 소탕전… FBI 16명 체포 英·獨서도 대대적 검거

입력 2011-07-20 18:27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대대적인 해커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9일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해커 등 16명을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FBI와 미 법무부는 이날 앨라배마주 등 10개 지역에서 잡아들인 해킹 용의자 16명 가운데 14명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Paypal) 해킹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용의자들 나이는 20∼42세지만 상세한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어나니머스는 페이팔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기부 전용 계좌를 없애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가했다. FBI는 35건 이상의 수색영장을 집행했으며 플로리다와 뉴저지에서도 두 명이 해킹 혐의로 체포됐다. FBI는 이들의 랩톱 등 각종 컴퓨터 관련 장비들도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또 다른 해커집단 룰즈섹의 핵심 멤버로 의심되는 16세 소년을 체포했다. 독일에서도 4명이 해킹 혐의로 체포되는 등 이날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인 해커 검거가 이뤄졌다.

FBI는 “이날 체포는 진행 중인 수사의 일부”라며 “영국과 독일의 협조로 체포가 가능했다. 앞으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FBI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특히 그중에 핵심 멤버들을 체포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어나니머스는 저지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