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0대 채용시장도 ‘여자>남자’
입력 2011-07-20 18:23
지난해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처음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을 추월한 뒤 격차를 벌리고 있다. 첫 직장에 들어가는 시기가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풍토가 여권 신장과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 2분기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59.2%로 20대 남성 고용률(58.5%)보다 0.7%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1980년 41.4%에 불과했던 20대 여성 고용률은 90년 51.7%를 기록한 뒤 2008년 59.1%까지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58.3%를 기록하며 0.1% 포인트 차이로 20대 남성 고용률을 웃돌았다.
올 들어서도 1분기에 20대 여성 고용률은 57.5%를 기록해 같은 연령대 남성 고용률(57.3%)보다 높았다. 반면 전체 연령대를 보면 올해 2분기에 남자는 10명당 7명 이상(71.1%)이 일자리가 있는 반면 직업이 있는 여성은 10명에 5명 미만(49.2%)에 그쳤다. 유독 20대에서만 여성 고용률이 남성을 앞지른 것이다.
취업자 수로 보면 20대 여성이 20대 남성을 따돌린 지는 10년이나 지났다. 2001년 4분기 20대 여성 취업자 수가 222만9000명으로 20대 남성 취업자(221만9000명)를 넘어선 뒤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 2분기 현재 20대 여성 취업자는 193만9000명으로 20대 남성(174만2000명)보다 19만7000명이 더 많다. 전체 취업자 수는 남성이 1425만8000명, 여성은 1031만4000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자의 학력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구직 기간이 늘어난 점, 군복무의 영향으로 남성이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 2∼3년 정도 늦게 구직 활동을 시작해 30대 초반에 취업에 성공하는 점 등이 20대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높은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